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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피트롱, <프로메테우스의 금속>책과 논문 2022. 10. 1. 23:00
기욤 피트롱, 갈라파고스, 2021,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중국의 희토류 실리콘 밸리부터 미국 최대 광업 지대, 서아프리카 깊숙한 산림에 있는 바포켕 왕국의 이르기까지 희귀 금속 전쟁의 한복판을 누볐으며, 그 치열한 현장탐사의 과정을 이 책에 담 www.aladin.co.kr 대도시는 전기차를 도입하고 대기오염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전기차 제작에 필요한 광산 지대 주변의 대기, 토양, 수자원은 오염된다. 이곳의 고통을 저곳으로 전가했을 뿐이다. 고통 전가에 계급이 작동함은 물론이다. 지상 최대의 과제, 탈석탄. 과제 이행을 위해 주목받는 분야가 있었으니, 소위 '친환경 자본주의'다. 인터넷 빅테크와 전기차,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이 굴뚝 없는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는 환상을 불어넣는다. 환상의 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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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트허르 브레흐만, <휴먼카인드>책과 논문 2022. 10. 1. 17:38
뤼트허르 브레흐만, 인플루엔셜, 2021, 휴먼카인드 다보스포럼에서의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 그는 《휴먼카인드》에서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본 www.aladin.co.kr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큰 도움을 준 책. 인류에게 희망이 남아 있다면 인간이 가진 공감 능력 때문일 것이고, 마찬가지로 인류가 절망스러운 내리막길을 걸어간다면 그것 역시 공감 능력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언어, 지능, 힘 등 무엇 하나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은 인간이 지금껏 번창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감에서 찾는다. 유아는 공간인식, 산술능력, 추론능력 모두 침팬치, 오랑우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나 오직 사회적 학습 능력에서만 월등한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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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벡델, <펀 홈 : 가족 희비극>책과 논문 2022. 9. 29. 00:39
앨리슨 벡델, 움직씨, 2018, 펀 홈 : 가족 희비극 (페이퍼백) 2017년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수상자인 앨리슨 벡델의 첫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이자 영문학사에서 성취를 획득한 회고록이다. 출판되자마자 타임, 뉴욕타임즈, 피플, USA 투데이, 로스엔젤러스 www.aladin.co.kr 인생의 희극과 비극을 가르는 선은 가늘다. 책은 Family Tragicomic이라고 소개되는데, 어느 페이지에서도 웃지 못했다. '나'의 유년기. 아버지는 집을 꾸미는 데에 집착했다. 어머니는 학위와 연극에 열중했다. 집은 장례식을 치르는 곳이었고, 그래서 펀 홈(Funneral Home)이다. 아버지는 장의사였고, 근사한 서재를 가지고 있었다. '나'가 '동성애자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편지로 알린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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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수,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책과 논문 2022. 9. 25. 16:06
고학수, 21세기 북스, 2022,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서가명강 22권.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과 서울대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 공동디렉터를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고학수 교수가 쓴 책으로,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 www.aladin.co.kr 믿고 보는 서가명강 시리즈. 어떤 분야든지 '입문'에는 서가명강이다. 게다가 믿고 보는 고학수 교수님. 책은 인공지능 윤리 이슈를 빠르고 폭넓게 훑는 데 탁월하다. 특정 이슈에 대해서 생각을 심화하고 싶다면, 휘리릭 읽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을 추천. 입문서인 만큼 다양한 이슈들이 적절한 설명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몇 가지 지점. 알고리즘을 공개한다고 해도 학습 데이터까지 함께 공개되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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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야 우모자 노블,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책과 논문 2022. 9. 24. 21:47
사피야 우모자 노블, 한스미디어, 2019,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저자 사피야 노블 교수는 여성 차별뿐 아니라 유색인, 유대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적나라한 인종차별적 가치관이 알고리즘에 삽입되어 구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음을 고발한다. www.aladin.co.kr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번역이 끔찍하다. 이렇게까지 무책임한 번역을 할 바에는 차라리 번역하지 말아달라... 구글을 비판하는 책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게 아닐까 싶다. 이래서야 사피야 우모자 노블이 소송을 걸면 출판사가 패소하지 않을까. 제목도 낚시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빅테크와 여성을 한 데 묶어뒀으니 안 사 읽을 도리가 있나! 고백한다. 나도 제목에 낚였다. 원제는 . 호흡을 가다듬고 번역 너머에 있는 사피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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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하얼빈>책과 논문 2022. 9. 24. 21:05
김훈, 문학동네, 2022, 하얼빈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 www.aladin.co.kr 해야할 말이 있어서 이토를 죽였다. 발사는 찰나. 기다리던 것은 죽음 뒤에 있을 질문들이었다. '왜 이토를 죽였는가.' 중근에게는 이토를 죽여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에게 이토는 조선을 기망한 자이면서 천황을 기망한 자이기도 했다. 중근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운 사람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세상에 설 곳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땅에도 하늘에도 조국이 없었다. 김훈은 '청년' 안중근 그리고 싶었다. 그의 청년은 열병을 앓는다거나, 발걸음을 내딛을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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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프리스비, <세금의 세계사>책과 논문 2022. 9. 19. 00:20
도미닉 프리스비, 2022, 한빛비즈, , 원제 : Daylight Robbery(2019) 세금의 세계사 영국의 금융 전문 작가이자 저자인 도미닉 프리스비는 세금이야말로 인류의 역사를 좌우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단언하며, 세금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강조한다. 세금이 문명의 성격을 결정하 www.aladin.co.kr 책 한권을 쓰려면 무엇인가에 미쳐야한다던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단연 탁월하다. 인간의 모든 면면에서 세금을 발견하고, 인류 역사의 모든 굴곡점에서 세금의 역할을 찾아내니, 저자는 책 한 권이 모자라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책은 (저자에 따르면) 세금을 계기로 등장한 세계사의 주요한 장면들을 소개한다. 세금은 혁명의 계기가 되며, 전쟁의 계기다. 역설적으로 세금이 있어야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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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최지웅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책과 논문 2022. 9. 18. 16:09
양수영, 최지웅, 2022, 비즈니스북스,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향후 30~50년간 인류는 어떤 형태로든 에너지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석유·가스 분야를 비롯해 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쳐 현장에서 바라본 석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 www.aladin.co.kr 에너지 분야 독서량이 짧아 걱정하며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탈탄소'가 무엇이며 한국의 전략은 무엇이 되어야할지 궁금하다면. 에너지 정책 논의에 숟가락 하나 얹고 싶다면 강추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한국에게 불리한 정책 중 하나. 재생에너지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토지로, 저자는 재생에너지 함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토지라고 설명한다. 토지가 넓을수록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