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환율과 금리로 보는

오건영, 2019, 지식노마드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전자책으로 읽음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미국 경제를 환율과 금리로 설명한다. 배경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책. 결과적으로 세계 각국이 환율과 성장, 금리, 채무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그 윤곽이 드러난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단일엔진으로 항해하고 있지 않고 중국, 일본, 한국, 유럽, 이머징마켓을 아우르는 "멀티엔진"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비행기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엔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만 움직여서는 움직일 수 없다.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이 이루어져야하고, 보다 많은 수출은 구매력을 갖춘 타국의 성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혼자만의 성장은 없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중국의 성장은 부채주도 성장이다.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부채주도 성장을 한다.) 이는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을 빌려 자국에 투자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우 (아마도 투자 심사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과잉투자가 이루어졌는데, 이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중국의 외화채무가 급격히 증가하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 금리가 0.25%에서 0.5%로 인상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중국 입장에서는 부채가 두 배가 되는 샘이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오히려 금리가 인상된 달러화로 외화가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달러 가치는 올라가고 위안화의 가치는 하락한다. 한국 IMF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의 효과는 중국의 경기가 휘청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의 부진은 세계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머징 국가가 그러한데, 중국은 수출국가임과 동시에 소비국가이기 때문. 중국은 이머징 국가로부터 엄청난 양의 재품을 수입하는데, 중국 경기가 휘청인다는 것은 이머징 국가의 수출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기라도 하면, 이머징 국가는 여타의 수출 시장에서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자국의 수출 증대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국 화폐 특히 달러 강세 조치다. 그 동안 미국이 금리 인상을 포기하면서 달러 강세를 조절해 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미중무역분쟁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머징국가 모두를 고난에 들게 하는 길이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 추세가 빠르다. 중국은 러시아와,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은 미국과 더욱 긴밀한 무역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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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이다. 무역분쟁 속 "멀티엔진의 세계경제 비행기"를 어떻게 계속 가동시킬 것인가. 블록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공동번영의 장밋빛 미래를 위한 "달러 약세의 공조"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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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99 "미국의 성장이 이머징 국가들로 넘어오게 되는 이런 일련의 연결 고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차단해버립니다. 바로 '무역 전쟁'이라는 무기로 말입니다."

 

• p.339 "달러 약세 공조"

 

• p.342 "미국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동반 성장하는, 즉 단일 엔진이 아닌 멀티 엔진으로 세계 경제라는 비행기가 비행해야 함을 짚어드렸죠. 이렇게 되려면 무역 분쟁의 완화, 환율 전쟁의 완화, 그리고 달러 약세 유도 및 Non-US 국가들의 성장 지원을 위한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합니다."